화개장터 옆의 화개버스터미널 뒤편엔 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동백식당이 있다. 간판에서부터 각종 방송을 탄 흔적들이 보인다. 실내 곳곳 역시 방송에 출연한 사연들로 가득하다. 아마 그 방송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리라. 실내에 걸린 동백식당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1969년 당시 쓰러질 듯 아주 작은 식당 사진이 보인다. 오래된 식당임에 틀림없다.이곳 동백식당의 주인장은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어렸을 때부터 섬진강에서 참게잡이를 했다고 한다. 현재 화개지역에서 참게잡이 허가권은 동백식당이 유일하다고. 동백식당의 자랑거리인 참게탕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섬진강 참게를 이용해 그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다. 이곳 참게탕의 비법은 특별한 육수를 쓰지 않고, 참게만 넣고 푹 끓인 후 고추장으로 양념을 한다는 것. 다른 곳은 고춧가루를 쓰기도 한다는데, 동백식당에서는 잘 숙성된 고추장만 사용한다. 그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실로 일품이다.참게탕 외에도 하동의 명물, 재첩으로 만든 음식도 별미. 재첩국의 맑은 국물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숟가락엔 굵은 재첩이 알알이 잡힌다. 하동에서도 가장 좋은 재첩을 공수 받기 때문에 알이 크고 맛도 좋다. 동백식당의 맛은 주인장의 어머니 조정순 씨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의 안주인도 시집을 온 후 시어머니에게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주방장 또한 20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터라 손맛이 베테랑이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대대손손 가업을 이어온 동백식당은 앞으로도 자녀들에게 물려주어 대를 잇게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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