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식당
경상남도 통영시 강구안길 37(중앙동)
1978년에 강구안 골목에서 장어구이 집으로 시작한 식당인데, 원래 이 일대는 장어구이 집이 골목을 이룰 정도로 많았다는데, 지금은 이곳 빼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처음 시작할 때 한 상에 600원이었다니, 긴 세월을 버틴 힘이 느껴진다. 경상도식 음식은 투박하다는 평이 많지만, 이 집의 한정식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하면서도 정갈하고, 심심한 간으로 재료의 본래 맛을 살리는 내공이 느껴지는 식당이다. 한정식을 시키면 기본 반찬이 깔리고, 우선 주방에서 반건조 붕장어를 연탄불에 구워 양념을 발라 불향이 느껴지는 장어구이가 한 접시 나와 입맛을 돋운다. 뒤따라서 회와 해산물이 한 접시 나온다. 철 따라 다르지만, 숭어, 학꽁치, 멍게 같은 통영 일대에서 싱싱하게 맛볼 수 있는 제철 생선이 주를 이룬다. 밥과 함께 매운탕과 된장찌개가 같이 나오는데, 해산물들을 넉넉하게 넣어 해산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기본 상차림만으로도 양이 만만치 않다. 대도시의 비싸고 화려한 한정식은 비록 아니지만,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로 정성 가득하게 한 상 차려지는 통영의 풍년식당만의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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