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암(부여)
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월명산길 487
* 금빛잉어가 살았다는 전설의 사찰, 금지암 *
부여에서 가장 높아서 달빛이 밝게 비친다는 월명산 꼭대기 위에는 물빛이 맑아서 달빛조차 청명하게 비치며 그 곳 연못에 금빛잉어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금지사가 위치해 있다. 금지사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한참을 가야 만나게 되는 작지만 아름다운 사찰이다.호젓한 겨울에 금지사를 찾아 자동차로 가는 길은 한바탕 곡예길이다. 금지사라는 커다란 바윗돌을 보면서 찾아들어간 길은 포장되지도 않은 채,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고 울퉁불퉁하다. 아마도 부처님의 높고 깊은 깨달음을 찾아가는 길에서 초보 수행자들이 겪어야 하는 마음 고생을 닮은 그런 길일게다.
산을 한 구비 돌아서면 다시 다른 구비로 겹겹이 다가오면서 한 폭의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정경을 펼쳐 보이곤 한다.나뭇잎조차 다 떨어져 월명산의 골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겨울임에도 이렇게 산세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붉은 진달래가 피는 봄에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신록이 우거져 짙은 그림자를 드리는 여름에는 어떤 모습일지, 붉게 단풍이 져 눈이 부실만큼 황홀할 가을은 또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 금지암의 역사 *
설화에 따르면, 이 절에 있는 샘에서 황금빛 잉어인 금리어(金鯉魚)가 나왔다고 해서 절 이름을 금지사(金池寺)라 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편찬한 《가람고(伽藍考)》와 1799년(조선 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 사찰 이름이 나올 뿐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1990년대 들어 법당을 중건하는 등 대대적인 불사를 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법당과 요사가 있으며, 유물로는 석조반가사유상과 불상이 있다.석조반가사유상은 조선시대 유물로 보이는데, 한국 반가사유상의 시대적 변천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더보기 🔽
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