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암(창녕)
경상남도 창녕군 계성면 북암길 147
* 화왕산 자락에 자리잡은 천년 고찰, 삼성암 *
삼성암은 경상남도 창녕군 계성면 화왕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이다. 삼성암(三成庵)을 품고 있는 화왕산은 산 위 6만여 평의 대평원에 펼쳐진 십리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어, 사람의 키를 훨씬 넘는 억새지만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솜이불을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화왕산 끝자락에 자리한 삼성암은 옛 신라시대에 조성된 이곳 토굴에서 세 사람이 큰 깨우침을 얻었다고 하여 삼성암(三成庵)이라고 부르다가, 이후 어느 시점부터 삼성암(三聖庵)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천 년 전 성인들이 탄생한 길지여서 그런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삼성암에서 올린 기도는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 울산의 문수암(文殊庵)ㆍ미타암(彌陀庵) 등과 함께 통도사(通度寺)의 3대 기도도량으로 회자되고 있다. 조선 후기에 사제지간이었던 우홍(宇洪)ㆍ(文察) 두 스님이 나란히 중창하면서 사찰의 기반을 다지게 되어, 사찰이 법등을 잇게 된 데는 두 스님의 공덕이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우홍스님이 보광전(寶光殿)을 새로 지으면서 봉안한 관음보살상(觀音菩薩像)은 지금도 삼성암에서 가장 소중하고 유서깊은 문화재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암에는 보광전(普光殿)을 주전각으로 명부전(冥府殿)과 삼성각(三聖閣), 그리고 3동의 요사(寮舍)가 있다. 중앙에 자리하고 보광전은 옛 법당을 허물고 2003년에 새로 건립된 건물이다. 법당의 내부에는 중앙에 관음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 보살상은 1838년 삼성암이 중창되면서 그 이듬해인 1839년에 조성하여 봉안한 것이다. 현재 삼성암에 남아 있는 성보문화재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밖에 보광전 좌측에 자리한 명부전에는 중앙의 지장보살상과 그 뒤로 1909년에 조성된 지장탱화 한 점이 있으며, 그 외의 불상과 탱화들은 모두 근래에 조성된 것들이다.
* 창녕 삼성암 목조관음보살좌상에 대하여 *
삼성암(三聖庵) 보광전(普光殿)의 주존불로, 2004년 10월 2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14호로 지정되었다. 1866년 기록된 삼성암 법당 중건 상량문과 1881년 건립된 창건각석(創建刻石), 1966년 쓰인 관음보살 개금불사 희사문 등의 관련자료로 보아 1838년에 조성된 불상임을 알 수 있다.목조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어깨와 무릎의 폭이 적당하여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고개를 약간 숙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형태로 들려 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엄지와 중지를 구부리고 있다. 넓적한 방형의 얼굴과 중간이 갈라진 보계(寶?; 보살이나 부처의 머리 위에 있는 상투), 밋밋한 가슴과 승각기(僧脚崎; 가슴을 덮는 속옷), 아랫배 중간에서 갈라지는 통견 법의(法衣)와 편편하게 처리된 옷 주름 표현 등에서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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