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사(부여)
충청남도 부여군 충화면 오덕로86번길 105
* 불교와 유교의 만남이 있는 절, 오덕사 *
오덕사는 충청남도 부여군 충화면 오덕리 284번지에 태봉산 북녘쪽, 금계산 남쪽에 위치해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이다. 금계산 남쪽의 중턱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하고 있는 오덕사. 지금의 오덕사는 비록 작고 아담하며 인적이 드물고 적막하여 사찰 뒤쪽에 서 있는 대나무 밭에서 바람결에 댓잎이 부딪치는 소리조차 귓가를 정겹게 간질일 뿐이다.
하지만, 마을 이름조차 오덕리인 것을 보면, 또 사찰의 서측 계곡과 능선 내에 여러 개의 대지가 있고 이곳에 조선시대의 와편이 상당수 분포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에는 절의 세력이 크게 융성하여 가람의 규모도 상당히 커서 한때는 꽤 규모를 갖추고 법등을 이어왔을 것으로 여겨진다. 오덕사에서는 불교적 의미와 유교적 철학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러한 양자간의 오묘한 조화는 사찰 내 전각의 배치나 유물의 공유에서도 확인된다.
즉 오덕사에는 근래 조성한 것이긴 하지만 부처님을 기리는 대웅전과 삼성각 및 불상, 불화 등의 성보유물을 나름대로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편에는 조선 선조대왕의 태를 묻었던 태실비라든지 글씨를 모신 어필각 등 조선왕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교식 유물이 한데 배치되어 있다. 이처럼 오덕사에서 불교와 유교는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것은 또한 불교 사찰이 유교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오덕사는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절 이름은 금닭이 오덕을 상징하므로 ‘계유오덕(鷄有五德)’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오덕은 두 가지 관점으로 해석된다. 우선 유교적 관점에서 오덕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있어야 할 다섯 가지의 덕을 말하기도 하고, 불교에서는 보살이 처음으로 얻게 되는 다섯 가지의 덕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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