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암(일출사)
경상북도 안동시 녹전면 일출길 207(녹전면)
* 경북지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일출사 *

고즈넉하고 조그마한 산에 태백산맥이 일자로 남쪽을 향해 달리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 위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에 숨을 멎게하는 곳이 있다. 안동과 영주의 경계에 자리한 봉수산(烽燧山)의 8부 능선에 있는 일출사(日出寺)가 바로 그곳이다. 경북지역에서도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며, 강원도 정동진 보다 일찍 해가 뜨는 일출사는 의상대사가 태백산에서 수행정진하다 발견하여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일출이 장관을 이루어 일출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놀라운 일출을 간직한 절이 있다는 자체가 놀랍고 신비로운 천혜의 명소라 할 만하다. 우리의 적막과 고요, 그리고 세속의 번뇌를 다 씻어 내어 안식처로서 손색이 없는 일출사는 일출 뿐 아니라 소백산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장엄하고 어지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일몰의 광경도 선사한다.

낙조대에서 보면 동남으로 누워 있는 소백산 너머로 긴 그림자를 조금씩 감추며 일몰이 황홀하게 펼쳐지는데 세상 모든 번뇌와 시름이 지는 해와 함께 모두 사라져 버린다. 참으로 봉수산 일출사는 의상 대사가 창건한 절답게 아침과 저녁으로 태양이 선사하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 내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산사에 서서 맞이하는 장엄한 일출은 부처님의 진리의 빛과 같이 우리의 마음으로 비치며, 서역 땅으로 지는 일몰은 우리의 모든 고통과 번뇌를 담아가니 극락정토가 따로 없다. 더구나 부처님의 자비와 기도 수행이 이루어지는 일출사는 찾는 이의 가슴을 한없이 너그럽고 평화롭게 만들어 준다.

* 일출사의 창건배경 및 역사 *

일출사는 신라 법흥왕(514∼540)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전해지나 기록이 없어 확인은 어렵다. 의상대사가 일출사를 창건할 때에는 5명의 스님들이 있었다고 하나, 그 이후 점차 불사가 늘어 사세가 커지면서 스님들도 100여 명이 되는 도량이 되었다고 한다. 스님들이 많이 모이자 생활하기 불편하고 물도 부족해 의상대사가 신통력을 발휘하여 물을 끌어 올려 우물을 만들었다고 하며 이 우물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찰의 주지가 잘못하면 우물의 수위가 내려간다고 하는 전설도 전하여 지고 있다.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창불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름난 사찰이 되었고, 귀중한 문화재와 성보가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많이 소실되어 사찰도 없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최학수 스님이 6.25 전쟁 때 임시로 대웅전을 중건하여 거처하게 되었고, 이어 본원스님이 주지로 7년간 있으면서 사찰명을 일출암에서 일출사로 바꾸었다. 대웅전과 범종루는 1950년경에 중건되었으며 삼성각은 2002년에 중건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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