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고속버스로 경주에 들어오다 시내로의 진입구 가까이 왔을 때 오른쪽에 있는 산이 벽도산(碧桃山)이며, 높이는 424m이다. 이름 그대로의 푸른산이고 선도산과 같이 미남산으로 전해지며 여산인 망산을 사이에 두고 선도산과 남산을 상대로 사랑 싸움을 벌린다는 전설의 산이다.
벽도산의 서향 중허리에 수법이 뛰어난 마애삼존불이 대암에 조각되어 있다. 벽도산 마애삼존불 또는 여기가 행정구역으로는 율동 두대리인 까닭에 두 대리마애삼존불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다. 본존의 높이는 2.5m정도인데 서방 극락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보아도 아미타불이라고 생각되며 당당한 위장부형의 체구에 풍만한 면상, 미소를 머금은 자비에 넘치는 표정에 합장 배례할 마음이 절로 우러나온다. 상부일수록 조각이 깊어서 두부는 거의 환조에 가깝다. 목에는 삼도가 있고 복잡한 의문도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뻗어 있고 왼손은 가슴에 가볍게 얹어 마치 요사이의 국기에 대한 경례의 자세이다. 좌우의 협시보살은 높이 약2m이며, 본존에 비해 야위고 날씬한 느낌이나 당당한 기풍은 동일한 것 같다. 좌협시보살은 왼손에 보병을 쥐었고 우협시보살은 가슴에 합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삼존은 모두 발끝이 좌우로 보고 있는 것은 조각상의 기술적인 수법에서 왔을 것이며, 선각의 두광, 연화의 대좌 등은 삼존이 공통적이다. 화려하면서도 문약하지 않고 섬세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으며 당당하게 위용을 자랑하면서도 예술적인 향기가 짙은 작품으로 8세기 중엽 신라문화의 전성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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