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가야산 오르는 길에는 귀틀집이 있다. 약수터 가는 길, 강원도 남자가 자연을 벗 삼아 느린 삶을 살고 있는 곳.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작은 연못. 그 위로는 용담꽃이 피어 있고, 국화가 찬 서리에도 향기를 발하는 곳이다.
통나무로 우물 정 자형의 네 귀를 쌓고 흙을 덧발라 만든 집엔 각종 효소가 담긴 병이 네 벽을 장식하고 있다. 지리산과 백운산 등지에서 칡을 비롯한 온갖 산야초를 캐서 장아찌, 효소 등 밑반찬을 만든다고 한다. 특히 봄에는 250여 가지 음식 재료가 무궁무진하다. 강원도에서 25년 정도 음식점을 경영하다 이곳에 둥지를 튼 지 7년째. 남도가 좋아 남도에 정착한 주인장은 효소로 장맛을 내고 효소로 약초장아찌를 만든다.
오리찜은 장작불에 약초를 넣고 두 시간 동안 쪄내는데 오리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러워 입에 살살 녹는다. 약초 향기는 밑반찬에도 가득하다. 엄나무장아찌, 민들레장아찌, 야채샐러드에 얹힌 유자소스, 더덕구이, 돌산갓물김치, 참나물 등 모든 재료를 산에서 가져온단다. 바비큐와 담백한 오리소금구이 또한 특별하다. ‘맛집멋집’, ‘향토음식점’으로 선정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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