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스테이]귀거래사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97-30(교동)
이층 한옥에서 전주의 10경을 즐기다귀거래사(歸去來辭)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층 한옥, 귀거래사. 도연명(陶淵明)의 시편 귀거래사(歸去來辭)의 말씀 사(辭)자를 집 사(舍)자로 바꾸어 이름 붙인 이곳은 1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공들여 지어 한옥의 정교함과 단아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성 들여 지은 특별한 집이곳은 원래 양옥과 한옥의 중간 형태를 띠던 건물이 있던 자리로, 2010년 겨울에 기존의 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한옥을 지었다. 주인은 글을 쓰기 위해 전주한옥마을에 머물렀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글이 술술 풀리는 것을 경험하고는 이곳에 집을 짓기로 했단다. 완공 후 2012년 12월 귀거래사의 문을 열고 숙박 손님을 받았다. 화려함보다는 단아함을 강조해 목조에 굴곡을 주지 않았다. 보통 건물의 뼈대인 상량에는 용과 거북을 문자로 새기지만 귀거래사의 상량은 독특하게 그림을 새겨 넣었다. 더불어 2층에는 어디서든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창을 많이 내었다. 또한 동향, 서향, 북향으로 방의 위치를 다르게 하여 서향 방에서는 저녁노을을, 동향 방에서는 지리산 너머에서부터 아침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문학으로 승화시킨 전주 10경귀거래사의 자랑은 어느 방에서나 볼 수 있는 훌륭한 풍경이다. 이 특징을 살려 객실과 공동 공간에 '전주 10경'의 이름을 붙였다. 객실은 1층과 2층에 있는 방은 합쳐 총 7개로, 객실 이름은 오목대에서 부른 대풍가 오목풍가(梧木風歌), 전주향교 처마에 떨지는 낙숫물 소리 교당낙수(校堂落水), 남천을 따라 흐르는 달 남천유월(南川流月), 경기전 뜰에 쌓인 눈 밟는 일을 뜻하는 경전답설(慶殿踏雪) 등이 있다. 2인실부터 4인실까지 넓고 쾌적한 방이 고루 있으며 모든 방에는 텔레비전과 경대나 다탁, 문갑 등 고가구가 갖춰져 있다. 이곳에는 공동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자만동에서 옛이야기를 듣는다는 뜻의 자만문고(滋滿聞古)는 대형홀로 30명 이상이 모여 작은 공연이나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빔프로젝터, 이동스크린 등의 시설이 있다. 은행로를 흐르는 맑은 실개천을 의미하는 행로청수(杏路淸水)는 2층에 있는 대청마루다. 이곳은 10명 내외가 회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서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곳이곳에는 먹고 마시는 즐거움도 있다. 조식으로 안주인이 직접 요리한 한정식을 제공하는데, 미역국과 나물 반찬, 깻잎 조림, 고들빼기 등 계절별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입맛을 돋운다. 저녁에는 막걸리를 즐기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 손님들이 좋아한다. 한지로 노트를 만드는 '한지책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는데, 이 역시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다. 툇마루에 앉아 연못과 소나무를 비롯한 반송, 오죽, 산딸나무, 대추나무, 영산홍 등 많은 식물이 한옥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다른 멋을 뽐내는 광경도 귀거래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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