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스테이]덕만재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15-6(풍남동2가)
변화의 세월과 엮여 조화를 이룬 곳덕만재(德滿齋) 어디를 둘러볼지, 무엇을 할지를 굳이 정하지 않고 발 닿는 대로 걷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한옥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 그중에서도 반세기 동안 터를 잡고, 세월의 변화를 고스란히 집에 담아 온 한옥, 덕만재가 있다. 근대화 시대를 담고 있는 도시, 전주한옥 기와지붕이 즐비한 예스러운 한옥마을, 오래된 서양식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전동성당,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남부시장 등의 전주 명물들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천천히 걸어야 한다. 느긋한 마음을 지닌 채 움직여야 아무 식당에 들어서 백반을 먹어도 예상보다 솜씨 좋은 소박한 밥상에 무한한 감동을 할 수 있고, 동네 사람들의 후한 인심을 제대로 느끼고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는 안동, 봉화 같은 전통 슬로시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다. 도심 한복판에 700여 채의 한옥이 국내 최대 규모로 한옥촌을 이루고 있어 더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다른 나라의 문화와 건축양식 등이 가미되어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기 때문에 ‘근대화’라는 또 다른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반세기 동안 자리를 지켜온 서민 집풍남동과 은행로 일대에 있는 많은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위와 비슷한 이유로 집집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느낌을 소유하고 있다. 사대부 가문이 대대로 지켜왔던 고택이 아닌 여러 사람의 손을 타며 변화를 받아들여온 집이기에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살아온 사람들의 세월과 엮여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중 ‘덕으로 가득 찬 집’이라는 의미의 덕만재는 60년 가까이 된 지극히 서민적인 한옥을 새 단장한 게스트하우스다. 한옥마을 중심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한적하게 머물다 가길 원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은행로에서 6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는 방향을 따라 걷다가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덕만재의 입구에 다다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자갈이 깔린 아기자기한 마당이 보이는 덕만재는 전통 한옥과 양옥이 어우러져 있다. 툇마루에는 손글씨로 적어 놓은 알림판과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도구들, 옛날 소품들이 놓여 있다. 특히 외국 손님들에게 편한 곳객실은 7개가 있는데, 방 안 분위기는 모두 깔끔하다. 몇 차례 수리를 거듭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춘 방 내부는 화사하면서도 수수하고, 벽지도 새로 바른 것처럼 환하다. 높은 천장에는 서까래가 보인다. 덕만재에는 젊은 부부, 가족 단위, 외국인 손님들이 두루두루 찾는다. 덕만재를 운영하는 가족들이 각자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알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이 머물기에 좋다. 외국인에게 간단한 투어도 제공한다. 또한, 이곳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전통 매듭 배우기’, ‘한복 입어보기’, ‘부채나 한지 만들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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