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는 5개의 시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을 품고 있는 고장 중 하나다. 구례의 지리산 자락에는 화엄사를 비롯해 천은사, 문수사, 연곡사 등 깊은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이 남아 있어 산사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여정이기도 하다. 지리산을 고향 삼아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반달곰을 만나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체험학습도 가능하다.
화엄사는 구례읍에서 동쪽으로 5.4km 떨어진 곳,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 고찰로 544년(백제 성왕22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하여 절의 이름을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 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0년(인조 8년)에 벽암선사가 절을 다시 세우기 시작하여 7년만인 인조 14년(1636년)에 완성하였다.
피아골은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에 자리 잡은 계곡이다. 가을날의 피빛 단풍으로 지리산 10경의 반열에 든다. 기실 홍염에 불타는 단풍이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어 그렇지 피아골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곳이다. 봄날에 피어난 철쭉은 명경 같은 계곡에 얼굴을 비추고 여름날엔 한 올의 햇살도 허락지 않을 만큼 녹음이 우거진다.
운조루는 좌청룡 우백호의 산세와 함께 내수구(앞 도랑)와 외수구(섬진강)가 제대로 되어 있는 명당터에 자리 잡고 있다. 집 앞의 오봉산은 신하들이 엎드려 절하는 형국이라고 하며, 연당은 남쪽의 산세가 불의 형세를 하고 있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일대는 금귀몰니(金龜沒泥), 금환락지(金環落地), 오보교취(五寶交聚), 혹은 오봉귀소(五鳳歸巢)의 명당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사성암[四聖庵]은 아직 덜 알려진 작은 암자로 거대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멋스러움만큼은 으뜸이다. 연기조사가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사성암은 바위 사이에 박혀 있다.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약사전'과 바위 위에 살짝 얹어 놓은 듯 단아한 '대웅전' 등 모든 구조물이 산과 하나 되어 고운 자태를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