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의 고장 통영을 제대로 살피기 위해서는 도보여행이 제격이다. 통영의 중심 역할을 하는 강구안 자락의 문화마당을 기점으로 남망산조각공원에 올라 통영항을 바라보는 것으로 도보여행을 시작해 보자. 화가 김용주․이중섭, 청마 유치환과 소설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 그리고 작곡가 윤이상까지 통영 태생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 이 땅이 품은 이야기를 되짚어 본다. 중앙시장에서 졸복국이나 시락국으로 아침 식사를 한 후 강구안 자락에서 통영별미 오미사꿀빵과 충무김밥을 간식으로 챙겨가자.
문화마당 근처에서 식사를 한 후 산책삼아 걷기 좋은 남망산조각공원. 이곳에서 바라보는 통영항의 야경 덕분에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는 애칭을 갖게 됐다. 내륙으로 움푹 들어온 강구안이 한눈에 펼쳐진다. 소개한 코스대로 따라가면 밝을 때 이곳을 지나가게 된다. 다시 문화마당으로 원점하는 코스이니 한 번 더 이곳에 올라보자. 통영항의 낮과 밤을 비교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강구안은 육지로 바다가 들어온 항구로, 강구안 바다는 다른 항구보다 상쾌하고 활기차다. 푸른 바닷물이 넘실대며 바다가 통째로 흔들리는 느낌이다. 그 위에 고깃배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줄을 지어 정박해 있다. 또 항구 앞에는 유명한 충무김밥을 파는 식당이 줄을 지었다.풀무와 화덕이 있는 공작소에서는 옛날식으로 쇠를 다루어 각종 연장을 만들어 내며, 중앙시장은 수산물은 물론 공산품까지 없는 게 없다.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이나 시장 사람들이나 이 곳을 찾는 여행자들 모두가 강구안의 상쾌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고 또 향유한다. 밤에 가장 아름다운 항구가 여수항이라면 낮에 가장 아름다운 항구는 통영의 강구안이다.
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의 러브스토리가 스민 거리. 우체국 맞은편 가게에 앉아 자신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연서’를 쓰던 청마의 모습을 절로 그려진다. 덕분에 문학 지망생들의 필수 탐방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01년 청마거리로 지정됐다. 거리를 가만히 걷고 있자면 시대가 변했어도 여전히 청춘들의 고민 ‘연애’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분소식당] 통영 별미로 꼽히는 졸복 요리 전문점. 한산도, 소매물도 등으로 향할 수 있는 여객선터미널 앞에 서호시장에 자리한다. 시원한 국물 맛으로 통영을 애주가들의 천국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졸복국, 통영을 찾았다면 절대 놓치지 말자.
[원조시락국] 통영 아지매들의 지혜가 담긴 영양식 시락국은 장어뼈에 된장을 풀어 시래기를 넣고 푹 고아낸 통영 별미다. 이곳은 시락국 원조집으로 꼽히는 음식점. 서호시장 내에 자리한다. 길게 다찌 형식으로 형성된 식당은 각자 알아서 반찬을 덜어 먹는 구조이다.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열어 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1931년, 일제강점기 당시 1년4개월 동안 만들어졌다. 동양 최초의 바다 및 터널로 483m 길이에 5m 너비, 3.5m의 높이를 갖췄다. 그렇다고 터널을 지날 때 바다 속 풍경이 보일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양쪽 바다를 막고 바다 밑을 파서 만든 콘크리트 터널이다.
수군통제영의 줄인 말인 ‘통영’. 세병관은 1605년 준공한 통제영의 객사이다. 정면 9칸, 측면 5칸짜리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웅장한 건물이다. 시원한 구조가 눈에 띈다. 평평한 바닥의 중앙 일부를 한단 올려 뒀는데 이곳에 전패를 모셨던 것으로 여겨진다. 통영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수군통제영의 줄인 말인 ‘통영’. 세병관은 1605년 준공한 통제영의 객사이다. 정면 9칸, 측면 5칸짜리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웅장한 건물이다. 시원한 구조가 눈에 띈다. 평평한 바닥의 중앙 일부를 한단 올려 뒀는데 이곳에 전패를 모셨던 것으로 여겨진다. 통영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