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스테이]사양정사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 2901-7(단성면)
사양정사(泗陽精舍)
운치 있는 담이 지키는 마을, 남사예담촌
안동하회마을과 더불어 경상도의 대표적인 전통한옥마을인 산청 남사리 남사예담촌(南沙예담村)은 지리산 초입,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힌다. 조선 시대 이후 성주 이씨(星州李氏), 밀양 박씨(密陽朴氏), 진양 하씨(晉陽河氏) 등이 대대로 살아온 유서 깊은 마을이자 학문을 숭상한 많은 선비들을 배출한 대표적인 양반 마을로 알려져 있다. 3.2km 이어진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기에 남사예담촌이라는 이름에는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담장 너머 옛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속뜻이 있다고 한다. 남사예담촌의 담장은 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가치 있다.
이 담장을 비롯한 경남 문화재자료 제117호에 지정된 최씨고가(崔氏古家)와 경남 문화재자료 118호에 지정된 이씨고가(李氏古家) 등 총 9개가 국가 보물이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남사예담촌은 농촌 전통테마 마을로 지정되어, 농사 체험, 전통 놀이 체험, 고가 탐방과 서당 체험이 어우러진 전통 배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남쪽의 학문을 연마하는 집, 사양정사
남사예담촌의 중심부에 자리한 사양정사는 1920년대에 지은 건물로, 유학자 계재(溪齋) 정제용(鄭濟鎔)의 아들 정덕영과 정종화가 남사로 이전한 후 선친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정사다. 정제용은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후손으로 유학자인 후산(后山) 허유(許愈) 유림을 대표하여 파리장서(巴里長書)를 작성한 곽종석(郭鍾錫)의 문인이다.
건립 이후 주로 자손을 교육하고 문객을 맞아 교유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으며 원래 4채였던 건물은 현재 본채와 대문채 2개만 남았다. 정면 7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천장이 높고 부재가 튼실한 것이 특징이다. 다락과 벽장 등 수납공간을 풍부하게 설치한 것 또한 남다르며, 당시에는 새로운 건축 재료인 유리를 사용해 근대기 한옥의 변화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웅장한 지붕을 떠받치는 8개 기둥은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백두산에서 벌목한 느티나무를 산골까지 배로 운반해 지었다고 전해진다.
4칸의 광을 넣어 7칸의 장대한 규모로 구성한 대문채에는 충절을 상징하는 홍살 넣은 솟을대문을 달아 사양정사의 품격을 나타냈다. 사양정사는 연일 정씨(延日鄭氏) 계제파(溪齋派) 문중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으며 2009년 1월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53호로 지정되었다.
옛 그대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객실
건립 직후 학생들이 머물며 수학했던 이 공간은 2000년부터는 한옥 숙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객실은 본채에 6개와 문간채에 2개 등 총 8개로, 거의 모든 객실이 2~3명이 묵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공동 샤워실, 현대식 화장실 외에 별다른 편의 시설은 없지만 교육 공간으로 사용되어 왔던 만큼 방 안의 소박하고 깔끔해 옛 그대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본채 양옆으로 아담한 누마루가 있다는 것도 특징인데, 이곳에서 사양정사의 100년 된 배롱나무와 무성한 감나무, 토담이 어우러진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저녁에는 이곳의 너른 마당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양정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귤껍질 말린 것과 박하 등 향이 좋은 약초들을 조합해 약초주머니를 만들어 볼 수 있다. 10인 이상이 함께해야 체험할 수 있으며, 1인 5천 원이다. 그리고 1인 7천 원을 내면, 시골 된장으로 끓인 맛있는 된장찌개와 반찬 5~6가지로 차린 아침 식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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