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스테이]감나무집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길 73
감나무집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을전남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에 있는 감나무집은 마을 앞으로는 기름진 들판이, 뒤로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흘러내려 온 형제봉 능선과 왕시루봉 능선이 좌우로 펼쳐지는 오미마을에 자리해 있다. 마을은 섬진강이 서쪽에서 동쯕으로 들을 안고 흐르는 안온한 물길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 덕분인지 이곳은 '종자뜰'이라고 불릴 만큼 배산임수의 비옥한 땅으로도 알려진다. 마을의 옛 이름은 '토지(吐旨)'로, '아름다움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 매화와 산수유, 벚꽃, 동백꽃, 복사꽃, 배꽃, 연산홍, 유채꽃 등 다양한 꽃이 끊임없이 피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매실과 산수유, 살구, 감, 앵두, 석류 등 유실수가 집집마다 풍성하고, 가을이면 황금 들판이 일렁인다. 마을은 오래 전부터 '오미리(五美里)'라는 이름으로도 불려 왔는데, 그 다섯 가지 아름다움은 월명산, 방방산, 오봉산, 계족산, 섬진강을 이른다. 한편, 류제양이 쓴 <오미동려사五美洞閭史>에서는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마을의 안산인 오봉산의 기묘함,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오성(五星)이 되어 길함, 물과 샘이 풍부함, 풍토가 질박함, 터와 집들이 살기에 좋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전히 이 천혜의 환경을 간직한 오미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아가며, 한옥 민박 사업인 '오미은하수 행복마을' 사업을 통해 한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있다.감나무만큼 할머니의 정이 가득한 집감나무집은 마을의 아래 자락에 있는 신축 한옥으로, 40년 동안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주인 할머니가 2009년 아들과 함께 짓고 2013년부터 숙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파트형 한옥으로 편리한 구조를 택했지만, 황토와 편백으로 마감하는 등 천연 자재를 사용해 지었다. 주인이 실제로 농사를 짓는 40년된 감나무밭이 집 앞으로 펼쳐져 있어 감나무집이라고 이름 붙인 이곳은 주인의 인심이 넉넉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70세가 넘은 나이지만 감나무 농사, 차 재배, 텃밭 가꾸기 등 여전히 농사일을 열심히 하는 주인장은 본인이 손수 키운 단감이며, 쌈 채소, 김치 등 음식재료를 손님들에게 넉넉히 내어 준다. 이곳에 들르는 손님 모두가 잘 키워 타지로 내보낸 자식들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숙박객이 머물 수 있는 객실은 1개지만, 할머니와 함께 사용하는 공동 거실과 주방을 거의 독채로 내어주다시피 하는 베풂 역시 주인장의 인심이 넉넉한 데서 비롯됐다. 덕분에 손님들은 마치 자신의 집처럼 집 안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서까래가 드러난 입식 주방에서 마음껏 요리해 먹고, 소파에 편하게 앉아 거실 통창으로 보이는 감나무밭과 그 너머 오봉산이 보이는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손님이 묵는 객실 안에 화장실과 파우더룸, 에어컨 등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구례 오미마을의 맑은 자연 속에서 집 앞으로 보이는 감나무만큼이나 풍성한 할머니의 정을 느끼며 내 집처럼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감나무집을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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