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낙조는 진도의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푸른 바다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는데 운무가 자욱한 아침 모습도 운치있지만, 해가 질 무렵 노을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역시 진도 최고의 관광이다.
1984년에 완공된 진도대교는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낙조와 야경이 아름다워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명량해전이 벌어진 울돌목 위로 난 다리이다. 울돌목은 해남과 진도 사이 한강 너비 정도의 좁은 해협인데 물길은 동양 최대 시속인 11노트의 조수가 흐른다. 실제로 다리에서 울돌목 쪽을 내려다보면 거품이 이는데다 커다란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해협의 폭이 좁은데다가 해구가 깊은 절벽을 이루고 있어 흐르는 물살이 이에 부딪쳤다가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진도대교에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리다보면 강강술래터가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울돌목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진도에서 매우 흔하게 추어지던 강강술래는 부녀자들만의 놀이로, 주로 추석날밤에 추었다.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젊은 여성들이 둥근 보름달 아래에서 둥글게 원을 그려 춤을 춤으로써 들녘의 곡식들이 잘 여물어 풍년을 구가할 수 있기를 소망한 민속놀이다. 그런 것을 명량해전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의병술로 강강술래를 사용했다. 현재에도 진도·해남 지방 사람들은 명랑해전에서 승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술을 존경해 강강술래에 대한 많은 전설이 전해져온다.
진도가 섬이지만 의신사천마을은 내륙에 자리하고 있어 바다와는 거리가 먼 61가구가 사는 작고 아담한 농촌마을이다. 마을 경관사업으로 집집마다 지붕을 기와 형태로 바꿔 멀리서 보면 전통 한옥마을과도 같은 분위기가 난다. 2008년에 완공한 체험관은 커다란 한옥 건물로 숙박 시설과 식당 및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마을 내 운림산방과 삼별초 테마공원이 있으니 이들 유적지를 둘러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진도에는 고려시대 삼별초가 관군과 몽고군에 항전했던 성이 있다. 국가지정 사적 제126호로 지정된 용잔산성이다. 고려 원종 때 몽고군의 침입을 받아 치욕적인 강화조약을 맺고 개경으로 환도하자 이에 반대한 삼별초군은 원종의 육촌인 온(溫)을 왕으로 추대하고 진도로 내려와 항거했다. 현재는 성의 대부분 원형이 사라지고 성내의 용장사지 및 행궁지가 보존되어 있다.
운림산방은 진도 그림의 뿌리이자 한국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1807~1892)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이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철산 주위에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한다. 작은 섬이 한가운데 자리한 아름다운 연못도 있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운림산방 안의 소치기념관에는 남종 문인화의 대가인 허련의 작품부터 아들인 허형과 손자 허건의 작품까지 전시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