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장흥)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연산리 89(장흥읍)
장흥은 해남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낀 남도의 끝자락에 있다. 삼별초가 항전한 군사 요충지였고 동학의 최후 격전지였으며, 빨지산의 마지막 저항지였다. 뿐만아니라 현대문학사의 족적을 남긴 서편제의 이청준, 녹두장군의 송기숙,아제아제 바라아제의 한승원씨의 고향이자 작품무대가 되기도 하였다.장흥은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도 산세가 수려한 곳이다. 봄이면 철쭉 능선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제암산, 정상에 갈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천관산, 기암괴석이 우뚝 솟은 억불산,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위엄을 갖추고 있는 입암산 나름대로의 특징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곳에는 언제나 산사가 함께하기 마련이다.이곳 입암산에 자리한 신흥사는 송광사 말사로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대략 3백년 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왜냐하면 신흥사에는 1751년(영조27년)에 봉안된 범종이 역사를 간직한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절의 규모는 아담하고 건물로는 대웅전과 요사채가 전부이지만 절집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신흥사 아랫마을 사람들은 “장흥하면 어째 경기도 장흥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라. 전라라도 장흥도 정말 볼 것이 많은디요”라는 걸판진 전라도 사투리가 정겨운 곳이기도 하다.
신흥사 주변 풍광은 다른 이름난 여행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들판에 우뚝 솟은 산의 모양새는 시골 아낙네의 너그러움을 느낄 수 있고 멀리 보이는 바다는 남도의 가락처럼 수수하면서도 은은한 멋이 베어 있다. 말세에 다시 불교가 흥할 때 그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신흥사.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관계로 불자들의 괴로움을 달래주는 사찰로 바라는바 소원을 기원하는 도량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나는 서른이 넘을 때까지도 장흥이 그저 태어난 고향 고을이라는 막연한 생가뿐 이었습니다. 그만큼 제 고향을 알지 못했고, 나의 삶과도 크게 상관을 지어 생각해 본 일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무렵부턴가, 나는 보잘 것 없으나마 나의 소설의 많은 것들이 장흥에서 태어났음을 깨닫기 시작 했습니다. 작품의 무대 인물 정서..... 그리고 나의 소설들이 그러하듯이 나의 삶 또한 거기에 끊질 긴 탯줄이 이어져 있고 그곳을 요람으로 나의 삶과 소설이 자라오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라고 자신의 창작의 고향을 적은 이청준씨의 말에서 장흥의 아름다운 일면을 볼 수 있다. 장흥은 영화 ‘축제’의 무대이기도 했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산사는 산사대로 제각각 멋을 갖추고 있는 장흥. 그 산자락에 불국정토를 염원하는 사찰 신흥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산자락을 들추면 전설이 있고 바다에 서면 문학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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