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암(봉화)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홍점길 295-85
불연(佛緣) 끊긴 골에 다시 향 사르오고 頓忘一夜過 몰록 하룻밤을 잊고 지냈으니 時空何所有 시간과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 開門花所來 문을 여니 꽃이 웃으며 다가오고 光明滿天地 광명이 천지에 가득 넘치는구나.
일타스님이 태백산 한 암자에서 삼매의 도를 이루시고 읊으신 게송이다. 모든 인연 끊고, 깊은 산 높은 봉우리에 앉아 산새와 솔바람소리 벗 삼으며 치열하게 구하려 한 광명천지는 대체 어느 곳, 어떤 것일까? 홍제암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산과 산 사이의 너른 들은 농부의 부지런함으로 반듯반듯하게 정리되어 온갖 것을 품고 있고, 31번국도 태백으로 난 길은 울창한 숲으로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몇 굽이를 돌고 돌아도 초록에 취해 지루하지 않다. 그 흔한 표지판 하나 없는 홍제암은 태백에 다가도록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묻길 여러 번 되돌아가길 여러 번. 그렇게 닿은 홍제암의 녹슨 철문엔 “수행을 위해 참배객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적혀 있다.
절의 창건은 전설로 전하는데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혹은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하나 정확한 자료는 없고 구전으로만 전해온다. 고선리 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태백산 속의 청옥산, 그 중 비룡산에 위치해 있어 예로부터 성철스님을 비롯한 큰 스님들의 수행처로 알려져 왔고 지금도 스님들이 최고의 수행처로 치는 요처 중의 요처라 하겠다. 불연이 끊겼던 이곳을 현 주지스님께서 스님들만의 수행공간으로 계획하고 계셨다. 그래도 인연이 닿는 신도들이 들른다면 “조용히 와서 보고 느끼고 갈 수 있는 곳”이길 바라셨다.
* 창건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전설이 있다.
* 연혁
조선시대 사명대사가 절 뒤편의 도솔암에서 수도하면서 인근 작은 암자를 중수하여 자신의 호를 따 홍제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구체적인 자료 없이 구전된다. 현재의 가람은 1966년 새로 지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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