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숙[한국관광 품질인증/Korea Quality]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덕은로 596(소태면)
강을 따라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고즈넉한 한옥이 등장한다. 바로, 이름에 ‘천천히 머물렀다가 가는 곳’이라는 뜻을 담은 서유숙이다. 야트막한 밤나무 산 앞으로, 불그스름한 황토 빛깔이 고운 기와집 몇 채가 약간의 간격을 두고 늘어서 있고, 너른 잔디 마당 곳곳에는 꽃들과 장독대가 모여 있다. 한옥 정면에는 드넓은 꽃밭이 펼쳐져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곳이다.
서유숙은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복탄리에 있다. 복탄 마을은 마을 전체가 상수도보호구역이라 공장이나 식당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런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깨끗하고 아름답다. 2010년부터 숙박업을 시작한 서유숙의 주인장은 어릴 적 한옥에서 자랐는데, 그 정서가 그립고 좋아 다시 한옥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옥 여기저기에서 한옥을 향한 살뜰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서유숙은 입구에서부터 별채, 아소정, 덕연재, 정연, 가온채, 수라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이 모두 독채로, 마당을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별채, 아소정, 덕연재, 정연 총 4곳을 객실로 운영하고 있으며, 방마다 크기나 분위기가 다르다. 모든 방은 황토와 소나무로 지었고, 벽에는 천연 염색 재료로 색을 만들어 발랐다. 덕분에 방 안 가득히 원적외선이 흘러나와 머무는 것만으로도 몸에 좋은 기운을 더한다. 전 객실에는 툇마루가 딸려 있어서, 편안히 앉아 꽃이 핀 잔디 마당과 그 너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유숙의 객실은 모두 독채이기에, 방해받지 않고 여유롭게 공간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기본 바탕은 전통 한옥이지만, 편의를 위해 화장실은 깔끔한 현대식으로 객실 안에 만들었다. 더불어 모든 객실마다 냄비와 식기, 가스레인지가 갖춰진 주방이 딸려 있어 직접 요리할 수 있다. 객실 중에 가장 넓은 덕연재는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이 찾는 곳이다. 원룸형이지만, 침실과 마루가 구분되어 있다. 아소정은 팔각 형태인데, 중앙에 멋스러운 나무 기둥이 서 있고, 이 기둥을 중심으로 천장의 서까래가 멋진 문양을 이룬다. 정연은 침대가 있는 방이라 아기가 있는 가족에게 좋다. 모든 방이 대체로 아늑하고 정갈하다. 그리고 방마다 큰 창이 있어서 마당과 먼 산을 내다볼 수 있다. 마당 한쪽에는 수라간이라고 이름 지은 공간이 있는데, 비가 올 때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각 객실 앞에 있는 마당의 파라솔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수라간 앞에는 자유롭게 가져다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꽂혀 있다.
서유숙의 결정판은 주인장의 가족들이 직접 만드는 광목 이불이다. 고운 빛으로 물든 광목을 손바느질로 꼼꼼히 잇고, 꽃 자수를 더해 만든 광목 이불은 몸에 좋을 뿐 아니라 보기에도 참 좋다. 단골 가운데 황토 방에서 광목 이불을 덮고 잤더니 아토피가 좋아졌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방마다 가리개 천이나 커튼으로 사용한 광목 소품들이 은은한 멋을 더한다. 잔디 마당 너머에는 천여 평의 꽃밭이 있는데, 절기마다 빛깔 고운 야생화가 핀다. 이곳에는 도란도란 앉아 쉴 수 있는 원두막도 있다. 또한, 마을 전체가 밤나무 산이라 밤을 따러 오는 손님도 많다. 서유숙에서는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잘 여문 밤을 대접받을 수 있다. 주변에 박달재와 계명산이 있고, 강을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 비내길이 있어 나들이하기 좋다. 그리고 손님들이 칭찬에 마지않는 서비스가 있는데, 블루베리를 넣어 직접 만든 요구르트와 유기농 샐러드, 죽 등이 포함된 무료 조식이다. 조각보를 만드는 ‘규방 공예 체험’와 직접 따서 말린 차를 우려내는 ‘다도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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