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사(의성)
경상북도 의성군 안사면 월소1길 148(안사면)
* 왕실과의 인연이 많은 사찰, 지장사 *
숙종대왕 친필을 쪼아 만든 「지장사」 표석의 선돌이 선명하게 갈 길을 안내해주고, 절집에 오르는 길 양 옆에 서로 마주보며 2기씩 드문드문 서있는 정겨운 돌탑, 주변의 돌을 그냥 적석(積石)한 것이 아니라 석탑 양식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돌을 탑신과 옥개석으로 구분해 쌓아 절집에 도착할 때까지 길을 안내해준다.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이 그 곳에 사는 이를 짐작케 하고, 절집 바로 앞까지 난 길을 따라 오르면 공양간과 감나무아래 잘 정리 된 장독대, 자급자족하고도 남을 텃밭, 그리고 돌확 안으로 꽐꽐 쏟아지는 석간수 한 모금이 감로수가 되어 온갖 세속의 번뇌를 씻어 내린다.
지장사는 전하는 사지나 문헌은 전혀 없고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진다. 절을 둘러 싼 용요산 곳곳에서 출토되는 유적이나 아랫마을에 기왓골(지장사를 지을 때 기와를 굽던 마을)이나 지통골(한지를 만들던 마을)이란 지명을 볼 때 번창했던 가람으로 대중과 선승 선객들의 쌀뜨물이 아래 계곡까지 뿌옇게 내려갔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의 큰 사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극락전, 응진전, 명부전, 삼성각 그리고 얼마 전 모셔온 석조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신 중창할 예정의 허름한 법당과 요사 2동이 현 주지 스님이신 동효 스님의 원력으로 곳곳이 깔끔하게 정비 되고 있었다.
* 지장사와 숙종대왕 그리고 왕실과의 인연 *
요사 한쪽에 걸려 있는 강한 힘이 느껴지는 「지장사」편액은 숙종대왕의 친필로 언제 어떻게 인연이 닿았는지 기록이 없어 자세히는 알 수 없다. 1699년 전국적으로 전염병이 돌 때 이곳으로 피했을 것으로 짐작되며 숙종대왕이 다녀간 후 하마비와 어각이 세워졌으나 현재는 하마비 만 주차장 입구에 세워져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명성왕후가 외진 이곳 지장사로 난을 피해있다 무사히 한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한다. 명성황후의 축원문이 1970년대까지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지장사는 지장보살의 원력이 큰 사찰로 인정되어 왕실에서 어려움을 피해 찾을 수 있는 길지의 사찰로 알려진 곳이었다. 현재 주지 스님께선 얼마 전 허물어져 없어진 청풍루의 복원과 지장사의 옛 구역을 정비하여 사역을 확장하고 옛 부속암자였던 도장암의 귀속을 발원하고 있다. 모자 눌러 쓰고 열심히 울력하고 계신 스님께 차 한 잔 부탁한다면, 모든 전각문을 활짝 열어 놓고 계신 스님께선 쾌히 허락하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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