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사마애여래좌상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운천길 85-15(쌍촌동)
운천사마애여래좌상은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운천사 경내에 있는 마애불이다. 크기는 높이 2.1m, 무릎 폭 2.1m이다.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에서는 보기 드문 거대한 불상이다. 자연 암벽을 다듬어 불상을 양각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전각의 형태를 갖추어 놓았다. 전체적인 형태와 몸체 부분은 입체감 있게 조성하였으나 광배와 대좌 부분은 선으로 그 형태를 조각하였다. 육계(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뚜렷하게 솟아 있는데, 머리카락은 나발이었으나 많이 마모되어 소발처럼 보인다. 양미간에는 백호(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으로 이 광명이 무량세계를 비춘다)가 자리한 구멍이 희미하게 보이고, 눈은 명상을 하고 있는 듯 반쯤 감은 형태이다. 양쪽 귀는 매우 커서 어깨 위까지 늘어져 있으며, 귓바퀴와 귓불이 뚜렷한 편이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의 가사를 입고 있다. 운천사마애여래좌상은 노천불로 알려져 왔지만, 고려시대 기와가 발굴됨에 따라 조성 당시 마애불을 보호하는 전각 형태의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체적으로 불상을 크게 조성하다 보니 신체적 균형이 맞지 않고, 경직된 얼굴과 도식화된 옷자락 등을 보아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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